지난 11일 발생한 규모 9.0의 강진과 대형 지진해일로 일본 동북부가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,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항공자위대의 특수비행팀이 기적적으로 화를 면해 시선을 끌고 있다.

주인공은 미야기현 마쓰시마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항공자위대 소속 특수비행팀 ‘블루임펄스’(Blue Impulse).

이 부대는 곡예비행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비행팀으로, 우리나라 공군의 ‘블랙이글스’(Black Eagles)같은 성격의 부대다. 사용하는 항공기는 자국산 ‘T-4’ 고등훈련기.

블루임펄스는 평소 마쓰시마 기지에 주둔하다가 기념일이나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땐 해당 지역으로 이동해 곡예비행 시범을 선보이게 되는데, 지진이 일어났던 11일에는 7대 중 예비기를 한 대를 제외한 6대 모두가 마쓰시마 기지에서 남서쪽으로 1000 여 ㎞ 떨어진 후쿠오카현의 아시야 기지로 옮겨온 상황이었다.

이튿날 일본 고속열차인 ‘신칸센’의 전국 개통식을 기념하는 비행시범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. 아시야 기지는 부산에서 불과 200㎞ 떨어진 곳이라 지진에 의한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.

하지만 블루임펄스의 ‘집’이라 할 수 있는 마쓰시마 기지는 사실상 군 기지로의 기능을 상실했다. 해안가에서 불과 1.5㎞ 떨어져 있을 뿐이어서 지진해일에 무방비로 노출됐기 때문이다.

실제로 해일이 밀려들자 이 기지에 배치돼 있던 ‘F-2B’ 전투기 18대를 비롯해 T-4 고등훈련기 등 고정익기 24대와 ‘UH-60J’ 중형헬기 4대 등 모두 28대의 항공기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. 다만 불행 중 다행으로 기지에 주둔하고 있던 900여 명의 장병은 지진발생 직후 대피한 덕분에 이어진 해일은 피할 수 있었다.

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마쓰시마 기지에 있는 2개의 활주로는 해일에 쓸려온 토사와 목재, 각종 잔해로 가득 차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했으나, 중장비를 동원한 자위대의 복구활동으로 15일부터 활주로 기능이 정상화됐다. 다만 침수됐던 항공기들은 복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.

한편 이번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마쓰시마 기지의 F-2B는 1990년대 말 일본이 자체 개발한 전투기로, 대당 120억 엔(도입기준 1200억 원)이 넘는 고가를 자랑한다.

특히 이번에 피해를 입은 18대는 일본 항공자위대 F-2B 전투기 전체의 절반이 넘는 숫자로, 1인승인 F-2A와 달리 2인승인 F-2B는 훈련용으로 주로 쓰인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항공자위대 조종사 양성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.

사진 = 블루임펄스(자료화면)

http://mnm.seoul.co.kr/news/newsView.php?id=20110317040006

http://news.chosun.com/site/data/html_dir/2011/03/17/2011031702001.html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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